사실 얼마 전부터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친구들과 창업을 해서 밤샘이 잦은 대신에 평일에 해가 떠있는 시간에 비교적 자유로웠거든요 ㅎㅎ
이제 한동안은 그런 자유를 다시 느끼지는 못하겠네요. 그래도 안정적인 수입과 저녁시간이 있다는 건 새로운 느낌일 듯 합니다ㅋㅋ

오늘 리뷰하고자 하는 장소는 이전에 포스팅한 아날로그 가든과 마찬가지로 홍대에 있는 카페입니다.
브런치를 먹고 좀 더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 찾아간 장소예요.
사실 카페 이름은 좀 익숙했는데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장소인지도 모르고 그냥 찾아간 곳이 또 숨은 매력이 있었네요 : )

공장을 그대로 카페로 만든 공간, 여과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카페 '앤트라사이트' 입니다.




홍대에서부터 찾아가서 홍대라고 했는데 사실 합정역에서 더 가까운 장소입니다.
오늘은 어제부터 내린 비 때문에 많이 쌀쌀하지만 이 날은 초봄의 날씨여서 걸어서 갔었네요 ㅎㅎ
이 부근이 대부분 그렇지만 주택 같은 건물들이 쭉 늘어져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먼저 만나보게 되는 외관은 이렇습니다. 아마 공장으로 쓰이던 공간을 카페로 바꾼 것으로 짐작이 되네요. 외부와 내부를 봐도 그런 분위기이고요. 요즘 이런 카페가 많아졌죠? 공장 느낌의 외부와 내부, 최대한 활용한 공장 기구와 거의 손대지 않은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대중에게 익숙한 카페와 비교해서 거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넓은 공간.

사실 일부러 공장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곳도 있었는데 앤트라사이트는 정말 공장을 가져다 쓴 느낌입니다.
이름부터가 무연탄을 아주 작게 분해해서 만든 여과제라는 뜻이니까요.



부끄럽게도 문을 찾고도 자물쇠가 걸려있고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휴일인가... 하고 있으려니 여자친구의 손에 너무나 활짝 문이 열렸었다는... 자물쇠는 신경 쓰지 마시고 그 안에 있는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밀어주세요!







앤트라사이트는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느낌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간인 게 확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1층은 뭔가 더 머신이라던가 소품들이 많아서 넓은 공간임에도 꽉 찬 듯한 느낌이고 2층은 트여있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영상. 바에서 음료를 기다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몽롱한 영상이 인상적이네요.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해야할까요?



1층은 친숙하지만 세련된 느낌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입구 바로 왼쪽으로 돌면 천장이 낮은 계단이 나타나고, 
그 위를 조심히 올라가서 고개를 내밀면 요즘 트렌드에 맞는 거대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2층은 낮에 오는 것도 볕이 들어서 멋진 느낌이예요 : )




이날따라 볕이 좋았던 건지... 작은 창문들 사이로 이렇게나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도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네요.
어두운 듯하면서도 밝은, 또 그게 자연스러운 공간을 이리저리 둘러보면 어느새 주문한 음료가 나옵니다.



뭔가 분위기에 휩쓸리고 이름을 보자마자 이름의 주인에게 실례가 될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여자친구와의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나쁜 생각은 아니고 그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소가 떠올랐지만 어쩐지 죄악감이 들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더니 저분이 누구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다음에 혹 다시 방문할 일이 생기면 꼭 제대로 알아보고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무지함과 정신 나감에... 죄송합니다 ㅜㅜ)

커피 맛은 생각한 대로 거칠면서도 흡수가 잘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두를 고를 수 있는 카페가 오랜만이었는데 사실 3가지 중 2가지는 생소해서 그냥 콜롬비아로 선택했는데 그게 잘 맞았던 모양이에요.




사실 엄청 이색적이라던가 인생 커피집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적이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찾아보면 분명 비슷한 공간이나 커피 맛은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곳이 안트라사이트는 아니니까요.
아마 2번 3번 계속해서 방문하고 더 관찰하면 이곳만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지 않을까요?

가장 특별하다고 과시하지는 않지만 개성은 있는, 이름의 뜻을 알고 들어서면 뭔가 사람들이 여과되는 시간을 가지길 원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 

앤트라사이트 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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